임신 중기는 태아와 태반이 안정되어 유산의 위험도 줄어들고 입덧도 점차 사라져 임신 기간 중 비교적 수월하고 생활하기 편한 시기이다. 태아를 위험하게 하는 질병은 많지 않지만 점점 배가 불러오면서 임신부 몸이 변해 여러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 임신 중기부터는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주의한다.
1. 빈혈
임신 중기에는 철분이 부족해 빈혈이 생기기 쉽다. 엄마의 적혈구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태아가 성장하면서 태아에게 전달되는 피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태아의 성장을 위해 적절한 철분 공급이 필요하다. 어지럽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메스껍다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쉽게 피곤해지거나 두통이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철분제의 양을 늘린다.
2. 임신선, 튼살과 피부 변색
임신선은 배꼽라인을 따라 하복부에 생기는데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 튼살은 피하지방이 많은 허벅지, 유방, 종아리, 엉덩이 부위에 많이 생기는데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살이 트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4개월부터 튼살 예방 크림을 바르거나 임신부용 거들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부색이 변하거나 반점이 생긴다.
3. 임신성 충치와 치은염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입안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기 쉽고 잇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양치질을 잘해주고 가글이나 치실을 사용해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비타민 부족하지 않게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여 충치를 예방한다.
4. 유즙 분비
임신 20주가 되면 유선을 발달시키는 호르몬에 의해 가슴이 커지면서 유즙이 분비되기도 한다. 유즙이 분비되면 물티슈로 살짝 닦아주고 일부러 짜내거나 자극을 주지 않게 주의한다.
5. 위장장애 및 변비와 치질
임신 중 커진 자궁은 위를 압박하고 황체 호르몬의 영향으로 장의 수축이 저하되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통과하는 시간이 임신 전보다 길어진다. 따라서 소화불량은 심해지고 변비가 생긴다. 변비와 함께 부른 배가 치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고, 소화불량이 심할 때는 하루 식사 횟수를 늘려 조금씩 자주 먹고 짜고 기름진 음식은 피단다.
6. 배뭉침
배 전체가 당기고 단단하게 뭉치는 현상으로 임신부 누구나 경험하는 증상이다. 일어나는 주기도 다양한데 만약 일정한 간격으로 배뭉침이 되풀이되고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한다.
7. 방광염
임신 중 커진 자궁이 방광을 누르기 때문에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시기이다. 방광염은 초기에 쉽게 치료 가능하므로 자각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8. 요통
임신 중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골반 근육과 인대 관절 등이 모두 늘어나기 시작한다. 임신부는 점점 상체를 젖히는 자세를 하면서 허리 근육을 긴장시켜 요통을 일으킨다. 또한 난소와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등뼈와 골반 관절이 이완되어 요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허리가 아파서 배를 내미는 자세는 허리에 더 좋지 않으므로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무리하지 않는다.
9. 하지정맥류
혈액의 양이 늘어나 혈관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커진 자궁은 하반신을 압박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해 혈관이 탄력을 잃고 확장된다. 무릎 안쪽이나 종아리에 잘 생기는데 외음부나 항문 주변에 생기기도 한다. 오랜 시간 서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리를 높게 들고 누워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 생활 수칙
- 배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은 피하되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한다.
- 임신 5개월부터 복대를 착용한다.
-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임신부 스스로 편안하게 지내도록 즐거움을 만든다.
- 모유 수유를 위해 유방 마사지 등 관리를 시작한다.
- 철분 섭취량을 늘리고 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고 칼로리가 낮은 식단을 한다.
- 염분의 양을 제한하고 폭식을 피한다.
댓글